딸 이름을 고민하면서 처음으로 이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봤어요. 남자아이 이름은 왠지 기준이 명확한 것 같았는데, 여자아이 이름은 너무 다양해서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고요. 예쁜 이름은 많은데, 내 딸한테 맞는 이름이 뭔지는 전혀 다른 문제였어요.
여자아이 이름의 흐름
요즘 여자아이 이름에서 눈에 띄는 흐름이 있어요. 첫째로, 두 글자 이름의 귀환이에요. 예전엔 세 글자 이름(성씨 포함)이 많았는데 요즘은 짧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이름도 늘어나는 추세예요.
둘째로, 순우리말 이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어요. 한자 이름이 아닌 "하늘", "나래", "보배"처럼 순우리말로 이름을 짓는 경우도 있고, "리아", "시아"처럼 한글 이름인지 한자 이름인지 모호한 경계선에 있는 이름들도 인기예요.
뜻과 소리 사이에서 균형 잡기
예쁜 뜻을 가진 한자를 찾다 보면 발음이 어색해지는 경우가 생겨요. 반대로 소리가 너무 예쁜 이름은 한자를 찾았을 때 뜻이 마음에 안 들기도 하고요. 이 균형을 잡는 게 사실 여자아이 이름 짓기의 핵심인 것 같아요.
요즘 많이 쓰이는 여자아이 이름들을 보면 서연, 지아, 소율, 하은, 예린 같은 이름들이 상위권에 자주 나와요. 제가 최종적으로 이름을 정하기 전에 한 것 중 하나가, 후보 이름들을 작명 24時에 넣어서 오행 균형과 획수를 확인해보는 거였어요. 감성적으로는 다 예뻐 보이는데, 실제로 아이 사주와 얼마나 잘 맞는지를 확인하고 나니 선택이 훨씬 수월해졌거든요.